北大荒 

 

 가로수가 우거진 공항 가는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四元橋를 지나 곧바로 花家地방향으로 들어서면 한 음식점이 눈에 띄는데, 내가 이곳 북경에 오고 나서도 한동안 그 음식점의 상호는 "北大荒"이었다. 동북지방의 요리를 전문으로 하였으나 이곳에 많은 한국학생들이 거주하는 등 물(?)이 꽤 좋다고 느껴서인지 언제부턴가 한국요리를 개발, 제법 잘 나가는 식당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난 우연히 이곳 상호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얼른 봐서는 분별하기 힘든 이름 바꿈이었다. 그 이름은 "北大倉"이었다. 북쪽의 거대한 황무지가 거대한 곡물창고로 탈바꿈한 것이다. 주인이 바뀐 것도 아니고 실내장식이 바뀐 것도 아니었다. 아마도 북대황(北大荒)의 그 삭막한 분위기보다는 북대창(北大倉)의 풍성한 이미지가 더 좋다고 생각해서 바꾸었을 수도 있고, 한국손님 덕분에 꽤 많은 돈을 벌었다는 무언의 메시지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얼마 전에 대대적인 개조가 있었다. 간판은 "가라오케(?拉OK) 음식점"으로 바뀌었고 "北大荒"은 간판 아래쪽에 깨알같이 표시되어 있을 뿐이었다. 현대적인 감각을 따르되 北大荒의 정통성을 잃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돈 많은 한국인이 가게를 인수하여 내부를 번쩍이게 꾸며 놓고 ?拉OK까지 설치하는 등 손님 끌기에 부족하지 않을 만큼 신경쓴게 역력했다. 하지만 손님은 예전 같지가 않다. 주인이 바뀌고 주방장이 바뀌고 내부환경이 바뀌어 이 식당을 찾던 손님들이 더 이상 이곳에서 예전에 느끼던 고향 같은 아늑한 분위기를 맛보지 못해서 일까? 조금은 깔끔하지 못해도 중국냄새가 나는 그런 자연스러움을 선호하는 것은 아닐까?

北大荒!

北大荒은 黑龍江省 눈강(嫩江)유역·黑龍江 곡지(谷地)·삼강평원(三江平原)일대에 위치한 세계 3대 黑土지대의 하나이다. 50년대초 이곳은 아직 인적이 닿지 않은 황무지였다. 당시 국가는 양식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北大荒 개발을 결정하였다. 黑龍江개간지구는 종전의 이 "北大荒"위에 개발을 시작한 중국의 중요한 상품양식기지로서 총 면적은 5.6만 ㎢이다. 지난 50년동안 10여만 명의 관병과 수십만의 지식청년의 개발건설로 "北大荒"을 "北大倉"으로 변화시킴으로서 3000만 무(畝, 1무는 약 200평)의 경지가 확보되어, 연간 생산양식이 85억kg 이상이나 되는 국가 중요 상품식량 생산기지가 되었고, 국가 양식의 안정공급을 보장하는 중요한 공헌을 하였다.

그러나 大面積의 황무지 개간이 비록 경지면적을 확대시키긴 하였지만 "北大荒"의 일부 습지가 소실되고 생태환경이 파괴되었으며, 천연의 삼림·초원·저습지 피복면적이 명확히 감소하고 생물다양성의 위기가 나타났다. 과거 "몽둥이로 노루를 잡고 표주박으로 물고기를 건져내며, 꿩이 솥안으로 날아드는" 그런 상황은 이제 찾아볼 수가 없다. 적지 않은 조류와 야생동물이 이곳 서식지로부터 쫓겨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다. 이전에 黑土는 비옥하여 젓가락만 꽂아도 싹이 돋아날 정도였으나 현재는 도리어 식물이 말라 가고 재해가 갈수록 심하다.

이러한 상황에 직면하여 黑龍江 개간지구는 근본적으로 생태환경을 개선하고 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실현하기 위하여 1999년 황무지 개간을 정지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근년 들어 전국 식량의 구조적 과잉도 "北大荒"의 황무지 개간을 중지했을 가능성을 제공했다.

전체 개간구역에서는 林地·草地·濕地를 점용하여 耕地로 개발하는 것을 금지하고, 1무(畝)의 원시 늪도 파괴하는 것을 불허하며, 현존하는 1000여만 畝의 황무지와 1475만 畝의 습지를 잘 보호할 계획이다.

동시에 黑龍江 개간지구는 환경보호목표 책임제를 수립하였다. 각 농장이 황무지를 개간하거나 혹은 환경보호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 그 주요 간부의 책임을 추궁할 것을 명확히 하고 있다. 또한 현재의 경지중 농업경작에 부적합한 경지의 사막화, 반사막화 및 저질화에 대해서는 경지를 배상하도록 규정하고 계획적으로 조림하거나 풀을 심거나 휴경(休耕)토록 하였다. 그들의 계획은 3년내에 270만 畝의 경지에 당해지역 실정에 맞게 나무와 풀을 심어 삼림과 목장으로 환원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현존하는 황무지와 습지자원은 다시 조사하여 등기부에 등재하게 된다. 500만 위엔(元)의 예산을 들여 자연보호구 건설을 확대하고 일본과 합자하여 습지생태 관측과 교육항목을 건설할 계획이다.

전면적인 황무지 개간 중지 및 경지에 나무와 풀을 심은 후에도 北大荒이 국가의 중요한 상품양식기지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는데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현재 이곳에는 시장원리를 도입한 농업구조 조정과 기술진보에 의존하여 단위당 양식생산량을 제고하는 고 품질 고 효율의 농업계획이 진행 중에 있다. 그중 현재의 1600만 畝중에서 생산량이 낮은 농지를 개조하여 매 畝당 150kg을 더 생산하도록 하고 전체 개간 구에서 24억 kg의 양식을 증산하도록 함으로서 21세기 초 "北大荒"을 100억 kg의 국가 대형상품양식 생산기지로 만들 계획이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1999년 전체 개간구 양식 총 생산량은 90.5억kg에 이르러 역사상 최고기록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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